노출증과 관음증 접점의 예술을 그리다 – 작가(이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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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증과 관음증의 접점의 예술을 그려낸 이호련 작가의 오버래핑(Overlapping – 부분적으로 덮는, 중복된, 서로 중복되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작품의 설명의 앞서 노출증과 관음증에 대해 짚어보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노출증과 관음증은 일반적으로 성도착증(sexual perversion – 변태 성욕)의 유형으로 인식됩니다. 노출증은 남성이 자신의 성기를 여성에게 보여주려는 유형과 “보여지는 것(being looked at- 현재), 자기 – 현시(자신(self) – 전시(display)), 과시(showing off),가 주는 쾌락을 위한” 다양한 행위들의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유형은 어떤 무의식적 욕망들을 방어하는 목적과 “다른 대상이 반응하게 만듦으로써 자기도 무엇인가를 가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능”을 가지는 신경증적 증후의 일환입니다.

원래 프로이트는 노출증이 유아기적 ‘구성요소 – 본능’의 하나로서 정상적인 본능으로 보았다. 소위 여성이 일반적으로 가졌다고 논의되는 노출증은 여성의 “남근선망”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여성들이 남근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무엇인가를 가졌다는 것을 증명해야하는 필요 때문에 생긴다는 남근중심주의적 편견에 기초한 인식이다. 최근의 분석가들은 노출증이 “우울증, 불감증 혹은 정체성의 상실에 대한 공포에 대항하는 조증적 방어로 간주합니다.

관음증은 성적 부위나 다른 사람의 행동들을 보는 쾌락에 빠져 있는 도착증을 의미합니다. 프로이트는 관음증도 역시 유아기적 ‘구성요소 – 본능’의 하나인 ‘관음증’ 본능에서 파생된 것으로 봅니다. 일반적으로 관음증은 다른 사람들의 성적 행위나 성적 부위를 엿보면서 느끼는 쾌감이 정상적인 성작 목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 자체에 머무는 성 도착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관음증 환자는 대상을 훔쳐보면서 성적 만족을 얻을 뿐, 대상과의 성 행위를 시도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에겐 대상을 주시하기 위한 대상과의 거리가 성적 쾌감을 얻을 수 있는 매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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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려는 욕망과 스스로 내보이고자하는 욕망, 즉 관음증과 노출증은 성적 본능이 능동성에서 수동성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성도착증입니다.  위의 테마가 머리속을 맴돌고 있을 때 떠오른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하려는 이호련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이호련 작가는 30대 후반의 젊은 작가인데, 국내보다 해외에 많이 알려져 있고, 해외에 제법 두터운 팬층이 있는 글로벌 작가입니다. 해외 유명 경매에서도 소위 잘 팔리는 작가입니다.

이호련 작가는 현대 문명이 인간의 본성을 ‘억압’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욕망이 정화되고 승화되어 표출되어지는 양상들을 에로티시즘으로 이해합니다. 그런 욕망의 승화된 대상을 형상화 하려는 노력, 이해하는 노력이 그의 작품으로 나타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표현 방법으로 남성의 관음증과 여성의 노출증을 상징화해서 표현했습니다. 초기작품으로 추정되는 작품들에는 여성의 상체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따라서 여성의 시선은 화면에 없습니다. -허리 아래에만 포커스합니다. 다분히 페티시즘적인 요소가 가미된 집요한 화가의 시선을 느낄수 있을겁니다.
이후 작품들에서는 점차 여성의 상체도 등장하고 배경도 표현하고 심지어 여성의 시선조차 관람객을 행하여 당당하게 눈을 마주치는 작품들이 나오게 됩니다. 초기작들이 일방적인 남성의 과음적으로 공격적인 시선 중심이엇다고 한다면 이후 작품들은 점차 대상-여성-의 주체성도 적극적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호련 작품들은 모두 이런 중첩(Overlapping)의 이미지를 통해 욕망하는 대상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충족될 수 없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고전누드화들이 여성의 vagina나 음모를 있어도 없는 것처럼 무시(?)하거나 은닉함으로써 ‘그곳에 있어도 없음’이라는 독특한 심리적 효과를 가져온 것과 비슷한 맥락일것입니다. 이호련의 작품 속 여체도 뭔가를 보려고 하면 볼수록 볼수 없음을 깨닫는 좌절(?)과 욕망을 욕망하게 되는 해소할 수 없는 갈증을 느끼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빙글 HyeyeonNa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