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유통기한은 있다고 생각하나요?

 

Bride and Father Arm in Arm

부부도 연애하듯 그렇게 살자

사랑에는 나이도 없고 국경도 없다는데, 안타깝게도 유통기한은 있나보다. 그렇게 뜨겁고 열정적일 것 같던 사랑도 결혼하고 나면 시들시들해지는 게 과연 당연지사일까? 사랑은 언제나 그대로 주어지는 신의 선물이 아니다. 서로 더 노력하고 애쓸 때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게 사랑이다. 즉, 사랑은 노력의 산물이다. 물론 연애 시절 잠깐의 찌릿한 사랑을 결혼 내내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당연히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자극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결혼 후에도 계속 열정적일 수만 있다면 그건 무지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생물학적으로도 그렇고, 외부환경적으로도 그렇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도 그러한 열정을 가질 수는 없다. 부부가 서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인위적으로라도 열정을 만들어내려고 하지 않으면 열정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1. 사랑의 유통기한은 18~30개월?

사랑의 유통기한이 18~30개월이라고? 사랑을 두뇌의 화학적 작용이라고 해석하는 학자도 있다. 실제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면 대뇌에서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만들어지는데, 이 때문에 상대를 보면 가슴 떨리고 흥분되며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천연각성제인 페닐에틸아민이 만들어진다. 이것이 격정과 열정을 생산한다고도 한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화학적 작용이 대뇌에서 이뤄져 각종 호르몬이 분비된 다. 안타깝게도 18~30개월여 정도가 되면 대뇌에 항체가 생겨서 더 이상 이러한 화학물질이 생성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정녕 사랑의 유통기간이 2년여 정도에 불과하단 말인가?

물론 설득력 있고 근거 있는 얘기다. 실제로 과학적 근거도 있으니 무작정 의심하거나 아니라고 항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랑의 유통기한을 2년여로 정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 부부가 살다보면 연애 시절처럼 설레는 마음이 퇴색되어버리는 건 당연하다. 그렇다고 그걸 사랑이 식고, 정으로만 산다고 한다는 건 지나친 해석일 것이다.

결혼하고 3년이 되었으니, 우리 부부도 흔히 말하는 사랑의 유통기한을 거의 다 채운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과 열정이 남아 있는 걸 보면 유통기한이란 게 절대적인 건 아닌가보다.

 

 

  1. 연애하는 부부

우리 부부는 딱히 날짜를 정해놓고 데이트하지 않는다. 수시로 서로 데이트 신청도 하고, 또 데이트 신청도 받는다. 어디 좋은 공연이나 전시회를 함께 가거나,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러 가거나,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는 것도 데이트 코스의 일부다. 함께 다니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건 모두 좋은 데이트 코스가 될 수 있다. 우리 부부에겐 새벽에 일어나 일하다가 아침에 조조할인 영화 한 편 보고, 함께 시장보고 맛있는 점심먹고 함께 미술관 가거나 도서관 가는 게 보통의 데이트 코스이다. 흥이 좀 더해지면 저녁에 남산이나 북악스카이웨이로 드라이브를 하거나 홍대앞 카페에 들르기도 한다. 무슨 특별한 날이면 데이트하고 나서 집에 안 가고 호텔에서 하룻밤 자는 ‘이벤트’도 한다. 연애 시절을 추억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돈이 안 드는 데이트 코스도 많다. 2030부부들이라면 돈 별로 안 들이고도 할 수 있는 데이트 코스를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각종 할인카드를 써서 뭔가 보고 즐길 수도 있고, 또 공원에서 산책을 해도 좋고,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찾아도 좋다. 대학캠퍼스도 데이트하기 좋은 코스 중에 하나다. 우선 젊은 학생들을 만나 같이 젊음을 느껴서 좋고, 학교 앞에 싼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서울 도심에서 몇몇 대학캠퍼스만한 좋은 공원(?)을 만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밖에 각종 무료공연이나 행사 등도 조금만 신경쓰면 갈 데가 무지 많다.

Rear view of romantic young couple sitting on bench at lakeside

  1. 결혼 후 변하는 게 정상인가?

부부들이 결혼한 뒤 가장 많이 하거나 듣는 얘기가, ‘연애 때는 어땠는데 결혼하고선 어떻게 변했다’는 얘기일 것이다. 과연 우리는 결혼 후 정말 변했는가? 변했다면 뭐가 변했을까? 정작 변한 것은 서로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연애할 때는 매일 만나 외식도 하고, 카페에도 들르고, 극장이나 공연장에도 자주 가고, 여행도 자주 가려고 한다. 그러나 결혼만 하고 나면 연애 때의 라이프 스타일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물론 서로 맞벌이하다보면 시간도 없고 몸도 피곤하고, 또 집안일도 해야한다는 등의 핑계를 댄다. 연애 때는 그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일 만나려고 하지 않았던가? 데이트하기 더 어려운 환경에서도 악착같이 했는데, 왜 환경이 훨씬 개선된 부부 사이에 데이트가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는 것일까?

연애 때나 신혼 때는 섹스도 정열적으로 자주 하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섹스도 시들해진다. 농담삼아 어찌 가족과 섹스를 하겠냐고도 한다. 맞다. 남녀가 만나 결혼하면 연인에서 가족이 되어버리는 게 현실이다. 왜냐고? 결혼한 부부들은 돈이나 집, 자녀 교육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둔다. 부부 사이 문제는 관심 순위에서 하위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결혼하면 더 이상 아내가 여자가 아니고, 남편이 남자가 아니고, 그냥 가족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결혼하면 다 그래’라는 식으로 변명과 핑계를 대서 뭐하겠는가? 누굴 위해서 사는지 모르겠지만, 부부간 데이트는 돈이 많아서, 아니면 시간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다.

 

 

  1. 올해에는 연애하는 부부되세요

같은 나이라도 결혼한 사람과 연애 중인 사람은 표정부터 다르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고들 한다. 예뻐지려고 화장품도 많이 쓰고, 살도 뺀다. 부부간에도 연애하듯 살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계속 예뻐진다. 안 믿어진다고? 속는 셈치고 부부 사이에 연애를 시작해보라. 내 남편을 아저씨로, 내 아내를 아줌마로 만들기 싫다면 부부 사이 연애를 뜨겁게 하라. 연애하는 사람은 표정도 밝고 매사 활기차며, 또 더 젊어지니까~. 사실 2030부부들의 결혼생활이라고 해서 별거 없다. 다만 그 이전 세대에 비해 더 서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크다는 것뿐! 이것이 2030부부들이 가진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경쟁력이 아닐까? 올해는 ‘부자되세요’ 보다 ‘연애하는 부부되세요’를 인사말로 써보면 어떨까?

 

 

출처: 이지데이